부비동염(축농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기위해서는 코의 구조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우선 필요합니다. 코 주위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머리뼈 속에 빈 공간(의학용어로 부비동이라고 부름)이 양쪽으로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한쪽을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공간들은 콧속과 작은 구멍으로 통해 있어, 환기와 분비물의 배설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소위 축농증이란 이 부비동에 염증으로 인한 화농성 콧물이 고여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충수염이 통상 맹장염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이며 질병의 기간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누게 됩니다.
증상으로 급성부비동염에서는 권태감, 두통, 미열과 함께 코막힘, 콧물과 부비동 부위의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만성부비동염에서는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뒤로 넘어가는 콧물, 빈번한 코피 등이 생기며 더 진행하면 후각 감퇴,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원인으로는 감기에서 속발하는 급성비염이나 인두염, 치아감염, 비중격만곡증과 같은 구조의 이상외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강내 종양으로 인한 폐쇄, 수영, 외상, 악안면 기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부비동염에 잘 걸릴 수 있는 소인으로는 기온,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비타민 A, D 등의 영양결핍과 유전적인 소인도 있다고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부비동염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거나 급성염증이 반복될 때 생깁니다. 어떠한 구조적이나 생리학적인 조건이 부비동 분비물의 배설을 방해하면 감염된 부비동은 세균의 좋은 영양원이 되며 이것이 점막을 붓게하여 자연공 폐쇄의 악순환을 초래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변이 만성화하게 됩니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코를 세게 풀어 중이염 등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비인후과 진찰로 코안을 관찰하게 되는데 이 때 내시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방사선검사(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진하게 되는데 단순촬영으로 알 수도 있지만 특수한 부비동염이나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나 수술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는 좀더 자세하게 보기 위하여 부비동 부위의 단층촬영(CT)이 필요합니다.
부비동염의 치료원칙은 부비동의 환기, 배설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급성부비동염이나 소아의 경우는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반응이 있는 경우는 콧물의 화농 상태가 개선되어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비강 통기 상태가 개선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2개월의 투약 치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 코안으로 천자를 하여 부비동내로 세척할 수도 있습니다. 죽염 등으로 코를 세척하는 자가치료법은 잘못하면 코점막을 손상시켜 수술로도 완치가 안되는 범발성 용종증 등의 병을 만들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에 듣지 않는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있는데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하여 환기와 배설이 되게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윗입술을 들고 입안으로 절개를 가해 부비동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최근에 들어 내시경수술이 개발, 발달되면서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비동염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흡입 절삭기의 발달에 따라 과거 수술하기 힘들었던 용종의 수술도 안전하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춘기 이전 연령의 소아에게 있어서 코 안의 수술은 얼굴 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과거에는 금기시 되어 왔으나 최근 소아용내시경, 흡입 절삭기 등이 도입되면서 투약 치료에 반응이 없는 9-10세 이상의 아동에게도 선택적으로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우선 외래에서 진찰과 검사를 통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단이 되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환자의 계획과 병원사정을 고려하여 적당한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수술날짜 일주일 전쯤에 간단한 피검사와 심전도, 흉부 방사선검사를 하여 전신상태가 수술을 받는데 이상이 없나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러한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때에는 해당하는 각 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개 수술 하루전에 입원하게 되며 담당주치의 면담을 통해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며 수술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수술은 어른의 경우 국소마취 또는 전신마취로 행해지고 어린이의 경우 전신마취로 하게되며,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상태에 따라 30분에서 두시간 정도이며 대기시간, 마취시간 등을 합쳐 2-3시간이면 병실에 돌아오게 됩니다.
수술후에는 지혈을 위하여 거즈나 부풀어지는 부드러운 솜 같은 것(Merocel)을 넣게 되는데 이 거즈는 환자상태에 따라 수술 후 2-4일째 제거하며 이때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퇴원은 수술후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되며 보통은 수술후 2일째 퇴원합니다.
퇴원한 후 4-6주동안 외래에서 수술부위를 일주일에 2-3번정도 통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딱지를 포함하여 분비물을 제거하고 점막이 재생되게 하는 과정은 축농증의 재발을 예방하는데 중요합니다. 수술후 상처부위가 아물기까지는 보통 4 내지 6주가 소요되므로 수술계획을 잡을 때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외래통원 치료기간동안은 콧속에 생기는 응고혈액과 콧물 등으로 인하여 코막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고, 코가 시리거나 눈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외래 통원치료가 끝날 때쯤이면 없어지게 됩니다.
감기에 걸리면 다시금 부비동염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대개 급성 염증에 의한 경우이므로 대부분 다시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투여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용종이 병발된 축농증의 경우는 기존의 축농증 병변이 수술로 다 제거되어도 다시 축농증이 생기는 체질인 경우가 많으므로 계속적인 외래관찰이 필요하며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