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조직이란 코와 입의 후벽(인두) 점막 속에 위치해 있는 림프세포인 여포의 집합체를 말하며, 외부로부터 체내로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방어 역할 특히 태어나서부터 수 년간 면역학적 방어기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것은 목젖의 양측에 있는 호두 모양의 조직으로 흔히 편도선이라고 부르는 구개편도와 목젖의 위쪽에 위치하여 쉽게 보이지 않는 아데노이드라고 부르는 인두편도가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편도들이 입안 뒤쪽에 고리처럼 둥근 모양으로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편도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경우 편도염 또는 편도선염이라고 부르며 발병의 기간과 시기에 따라 급성 및 만성 편도염으로 나눕니다. 급성 편도염이란 일반적으로 구개 편도의 급성염증을 의미하는데, 목이 심하게 아파서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고 고열과 전신권태, 귀의 통증 또는 사지통증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만성 편도염이란 일반적으로 급성편도염이 자주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말하며 어른의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면서, 감기에만 걸리면 목이 붓고, 열이 나고 또 목이 아파서 식사를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 외에도 만성적으로 노랗고 지독한 냄새가 나는 물질이 목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거울로 잘 보면 구개편도 표면에 있는 구멍에 염증이 있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소아의 경우 편도염이 반복되면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의 심한 증식이 일어날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편도가 커지면 식사 때 밥과 같이 덩어리로 된 음식을 먹기 싫어하고, 물로 된 것만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덩어리로 되 음식을 먹을 때 숨을 제대로 못 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편도조직이 목안과 귀안을 연결하는 이관의 입구를 막게 되면 귀에 물이 차서 잘 못 듣게 되어 어른이 불러도 대답을 안하고 혼자 자기의 이야기만을 한다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소리를 자꾸 크게 하고 가까이 다가서서 보는 등 청력이 저하되는 중이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편도가 너무 큰 경우 계속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며 치열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급성편도염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감기에 준하는 치료를 하게 되며, 만성편도염이 있는 때에는 환자 개개인의 경우를 생각하여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제거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어른의 경우 감기만 걸리면 목이 아프고 열이 나서 고생하는 횟수가 일년에 3회 이상인 경우와 수면시 무호흡증후군이나 심한 호흡장애 또는 코골이가 있는 경우, 편도염 때문에 관절염, 심장, 신장질환이 악화되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합니다. 소아의 경우는 편도의 비대함 때문에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소위 축농증)이 자주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편도 때문에 치열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에 고막에 환기 튜브를 넣는 다거나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를 적출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대개는 3세 이후에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수술받기 하루 전에 입원을 하여 다음날 수술을 받고 하루 정도 경과를 관찰한 다음 상태가 좋으면 수술받은 2일후 퇴원을 하게되므로 대개 3박 4일간 입원을 하게됩니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전신마취하에서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전에 혈액 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간기능검사 등을 실시하게 되며, 이러한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거나 수술전에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거나 가래가 많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및 마취의 위험이 증가되기 때문에 수술이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수술후 합병증으로 수술부위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다음날까지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있게하고 입안에 고이는 가래, 피 등은 모두 뱉아 내도록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출혈이 계속되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며, 피나 분비물을 많이 삼킬 경우 토하거나 배가 아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사는 수술 당일에는 주치의의 허락이 있으면, 고기 국물이나 미음 등 건더기 없는 음식을 차게 해서 드실 수 있으며 수술후 2일째부터 퇴원후 1주일 정도까지는 죽을 차게해서 드시면 됩니다. 잘 익은 생선류, 카스텔라 등 부드러운 음식은 드실 수 있으나 오징어 등의 딱딱한 음식, 김치 등 질긴 야채나 짜거나 매운 자극성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대를 사용하면 수술부위를 건드려서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우유나 미음을 먹을 때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콜라, 주스 등의 청량음료는 통증을 유발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후 약 1-2주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정상적으로 귀가 아플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거나 점차 심해지는 양상이면 다시 진찰을 받으셔야 됩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껌을 씹으면 통증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한 부위는 아물면서 하얀 막으로 덮이게 되는데 이는 정상적인 치유과정이며 완전히 치유되려면 약 3-4주 소요됩니다. 수술 후 10일 정도까지는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심한 운동이나 힘든 일, 한 시간 이상의 목욕 등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고막에 튜브를 유치하는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안도록 주의하셔야 됩니다.
편도수술을 받더라도 평생 목이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편도염은 걸리지 않게 되지만 인두염, 감기 등은 가끔 앓을 수 있으나 편도염 동반시보다는 훨씬 경과가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