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를 다치거나 부딪혀서 외형상 변형이 생기지 않는 한 비중격이 바르다고 생각하지만, 정상인의 경우에서도 반듯한 경우는 드물고 코막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조금씩은 휘어져 있습니다. 비중격 만곡증의 원인으로 선천성 또는 발육이상을 들 수 있는데 출생시 비중격이 정중선에 바르게 위치하더라도 성장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만곡되거나 불규칙하게 돌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외상에 의한 경우, 비갑개의 비후, 비용, 비강내 이물이나 종양 등이 비중격을 압박해서 기형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비중격 만곡증이 있어도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으나 코가 막히며,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며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반대편의 보상성 비갑개 비후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을 때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만성 부비동염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비경 검사만으로도 가능하며, 비중격 기형으로 비강내의 기능적 장애가 있을 때, 비내 수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때, 주위기관에 합병증을 일으켰던가,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에는 수술을 권합니다. 수술은 대개 만 17세 이후에 시행하나, 꼭 해야 할 경우에는 더 어린 나이에도 시행이 가능합니다.
수술전 준비 사항으로는 해부학적 구조 및 동반되는 부비동염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하여 X 선 촬영을 시행하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비강통기도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수술 전에 혈액 검사, 소변검사, 가슴사진, 심전도 등을 실시하며 전신마취를 할 때는 간기능 검사를 추가합니다.
수술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소마취상태에서 시술하므로 수술중에 환자가 의사와 대화를 할 수 있고 수술중에 하는 이야기를 다 듣게 됩니다. 처음 마취주사를 놓을 때는 주사바늘이 들어가므로 약간의 통증이 있고 그후에도 접촉감은 느낄 수 있으나 통증은 별로 없으며 만약 마취가 풀려 통증을 느끼면 더 마취를 부탁하시면 됩니다. 수술시 쓴 마취약과 피가 목뒤로 넘어가는데 이는 삼키지 말고 입안에 모아 두면 의사가 제거해 줍니다. 수술중에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수술전에 사용하는 약제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입안이 매우 마를 수 있습니다.
몸에 긴장이 심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출혈이 심하게 되므로 가능한 한 몸에 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뼈가 제거되는 소리가 들리는데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누워서 수술을 받게 되므로 처음에 수술침대에 누웠을 때 몸이 배기든지 누운 상태가 불편하면 얘기를 해 주십시오.
수술이 끝나면 수술 받은 코를 막게 되며, 막은 상태에서도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자주 뱉어내십시요. 붉은 색의 신선한 피가 다량 나올 경우에는 담당 간호사에게 연락하시고, 퇴원후에 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외래나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오.
수술후 마취가 풀리면 통증이 좀 심해질 수도 있는데 진통제나 주사로 호전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수술 받은 이틀 후에 코안에 박힌 거즈를 뽑고 더 이상 피가 안나면 대개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후 약 3주간은 정기적인 통원치료 및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후 약 3주간은 격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은 피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치료받는 횟수는 줄어듭니다. 정기적으로 수술부위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필요하며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수술후 처음 얼마간은 수술부위의 부종으로 코가 더 막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이런 증상은 상처가 나아감에 따라 점차 소실됩니다. 비중격 연골아래부위로 피가 고이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에 따라 호전되며, 드물게 비중격 천공이 생길 수도 있지만 크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