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적인 방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은 고도 비만 환자와 비만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적 방법입니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 ‘비만 수술’이라는 용어보다 ‘비만대사 수술’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위의 크기를 작게 하여 빨리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섭취제한
(restrictive) 수술법과, 음식물 소화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소장의 처음 부분을 음식물이 지나지 않고 내려가도록 위와 소장 사이의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흡수제한(malabsorptive) 수술법 혹은 이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한 수술법들이 있습니다.
비만대사 수술의 효과는 체중 감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며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지방간 등 여러 가지 동반된 질환들을 대부분 호전시키게 되며, 수술적 방법이 아닌 보존적 치료를 한 고도 비만환자의 결과와 10년 이상 추적 관찰하여 비교하였을 때 수술을 받은 군에서 사망률이 29~40% 감소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고 난 후 일부 환자에서는 복부와 팔, 얼굴 등에 피부가 많이 늘어진 채로 남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하면 성형외과 수술로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은 BMI 값이 40보다 크거나, 35보다 크면서 2형 당뇨병 등 내과적 대사성 질환을 동반한 환자를 비만대사 수술 대상 환자로 보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체질량지수가 35보다 크거나, 30~32보다 크면서 당뇨 혹은 두 가지 이상의 합병 질환을 가진 19~64세 환자를 대상으로 삼는 수정된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들은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하여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 퇴행성 관절질환, 정맥 울혈성 궤양, 통풍, 우울증, 불임, 혈관질환 등 다양하며, 그로 인해 수술의 위험도도 일반인에 비해 높습니다.
비만대사 수술은 이러한 대상 환자들 중 식이요법을 비롯한 내과적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고려하게 되며, 수술 이후에도 식사량 조절과 운동요법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위의 상부에 압력이 조절 가능한 밴드를 둘러서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 방법입니다. 밴드는 튜브로 하복부 피하 조직에 심겨진 압력 조절 부분과 연결되어 있으며, 수술 후 밴드의 압력을 조절하여 개인에게 이상적인 위의 크기로 맞추게 됩니다. 수술이 빠르고 간단하며 위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위를 자르는 다른 수술 방법보다는 초기 합병증이 적습니다. 하지만 위우회술에 비해서는 체중 감량 효과가 약간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밴드가 미끄러져 버리는 등의 후기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의 종축을 따라 소매 모양으로 위를 절제하여 위 용적을 줄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입니다. 위우회술보다 비교적 수술 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합병증도 비교적 적으나 체중 감량 효과는 위우회술보다는 다소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를 식도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서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 주는 술식으로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남은 위는 15~20cc 정도로 작아서 1~2 숟가락으로 찰 정도만 남게 되며 음식 섭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위부 소장을 음식물이 통하지 않고 우회하게 됩니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크지만, 수술이 다소 복잡하고 오래 걸리며, 절단되고 문합(절단 후 연결)되는 면이 누출되거나 봉합이 잘 안 되는 등 조기 합병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체중 감량의 효과가 가장 뛰어나 미국에서는 표준 수술로 인정되고 있으나, 남은 위에 생길 수 있는 위암의 내시경 조기 검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의 유병율이 많은 나라에서는 선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